北 “NLL 아래 공동어로구역 4곳 설정하자”

남북은 13일 제7차 장성급 군사회담 둘째 날 회의를 열어 서해 공동어로구역의 위치 설정 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회담에서 전날 발표한 기조발언 및 공동어로구역에 대한 입장을 재차 확인한 뒤 곧바로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회담장에 설치된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각각 공동어로구역 및 평화수역 위치를 설명하고 이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어로구역과 평화수역이 북방한계선(NLL)과 맞물려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북측은 소청도와 연평도 사이 NLL 아래쪽 4곳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영철 북측 단장(수석대표)은 전날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북측 제안은 쌍방이 서로 다르게 주장한 해상(경)계선을 비롯해 서해 해상에 존속한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인정한 기초 위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4곳의 공동어로구역은 과거 북측이 주장한 해상경계선과 맞물려 있어 추후 해상불가침경계선 설정 협상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또 강령반도 등 북측 해안에서 12해리(약 22km) 남쪽을 영해기선이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뒤 이 기선과 NLL 사이 해상을 평화수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지난 달 27~29일 평양에서 열린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NLL과 서해 12해리 영해기선 사이 해상을 평화수역으로 지정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남측은 NLL을 기선으로 동일한 면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되 북측 해안선과 인접한 곳은 남측으로 면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애초 우리 측 안은 NLL을 기선으로 4곳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자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NLL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차단하기 위한 방편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 공동어로구역을 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하자는 신축적인 안을 북측에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에 남측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빔 프로젝터를 이용, 자신들의 어로구역 및 평화수역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띄웠다가 남측 지원인력이 `비공개회의’에서 이를 기자들에게 선전하려는 것은 곤란하다며 제지하자 몸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남북은 14일까지 공동어로구역 위치를 설정하는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출.퇴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는 이홍기(육군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김영철 인민군 중장(남측 소장급)을 양측 수석대표로 4명의 대표가 각각 참석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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