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MP3ㆍDVD 반입금지‥기판ㆍ프로그램도 교체

북한 당국이 ‘제국주의 사상과 문화’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최근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MP3, DVDㆍCD플레이어 등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량강도 대홍단군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 6일 라디오와 `녹화기’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당의 방침이 내려왔다”며 “보위부ㆍ보안부ㆍ체신성의 일꾼과 기술자로 구성된 `중앙당검열대’가 각 도에 파견돼 집중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녹화기’는 VCR, CD플레이어, DVD플레이어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방송은 또 “이번 당 방침은 무역단위(무역조직)와 해외 방문자의 녹화기나 MP3 반입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면서 “개인 소유의 외제 녹화기는 조종기판을 교체하고, 구형 녹음기와 MP3의 라디오 기능도 제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중앙당검열대’는 세관, 무역기관은 물론 개인 집까지 나와 등록되지 않은 녹화기나 MP3를 무조건 회수해 간다”면서 “아울러 인민반 단위로 주민회의를 열고 체신소와 컴퓨터 봉사소를 찾아가 개인이 보유한 DVD플레이어와 MP3를 빨리 개조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MP3 등 전자기기의 개조는, `조종기판’과 프로그램을 북한 정보산업지도국에서 만든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하면 외국에서 반입된 CD와 DVD를 재생하지 못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