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MBC 취재막고 “SBS는 금강산 떠나라” 요구

22일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SBS기자 귀환요구로 출발이 지연되자 해금강호텔 로비 의자에 누워 쉬고 있다. ⓒ연합

“SBS 기자는 금강산을 떠나라.”

13차 이산가족 1진 상봉 마지막날인 22일 북한의 보장성원들(진행요원)은 오전 이산가족의 작별상봉 행사가 끝나자 SBS 한모 기자에게 취재를 중단하고 이산가족 상봉자들과 함께 금강산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현지 공동취재단이 밝혔다.

SBS 기자는 23~25일 이산가족 2진 상봉까지 취재하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일방적으로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한 기자가 이 요구를 거부하자 북측이 1진 상봉단이 타고 있는 버스 출발을 지연시켜 가며 강하게 요구한 것.

이날 오전 MBC 취재기자가 작별상봉을 취재하려고 녹화를 시작하자, 북측 관계자는 “아직 제재가 끝나지 않았다. 나오지 말라는데 왜 나오느냐”며 녹화를 저지했다.

앞서 21일 북측이 SBS와 MBC가 신성호 선원 천문석씨 부부의 상봉장면을 보도하면서 ‘납북’ ‘나포’ 등의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이들 방송사 기자에 대한 취재를 제한하자, 남한 공동취재단은 오후 일정부터 취재를 중단키로 결의했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출발 예정이던 이산가족 상봉자 149명은 이 같은 이유로 버스에 내려 해금강호텔 로비에 머물며 북측의 입장 변화를 기다렸다.

우리측은 오후 협상에서 상봉자들이 대부분 고령자임을 감안, 행사 지원 인원과 기자들은 일단 남고, 이산가족들을 먼저 출발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전원이 함께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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