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MBC 오지마”…또 南언론 길들이기

북측이 통일부 기자단 워크샵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하려던 MBC 전 모 기자에 대해 방북을 하루 앞둔 4일,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방북을 불허해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 기자단은 5일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금강산 관광사업의 실태 점검 및 현지 경협 사업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기자단 워크샵을 계획했다.

그러나 방북을 하루 앞두고서야 북측이 MBC 기자에 대해 방북을 불허한 것.

이에 대해 정부당국과 기자단은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측은 방북을 불허한다고 통보한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자단 내에서는 지난 3월 금강산에서 열렸던 13차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취재했던 전 모 기자가 1969년 납북된 신성호 선원 천문석씨 부부의 상봉 사실을 취재한 뒤 ‘나포’라는 단어를 사용해 기사를 송고하려다 저지를 당했던 사건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시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위성송출 차량에 무단으로 침입해 방송테이프를 빼앗아 검열한 뒤 ‘나포’라는 단어를 문제 삼아 방송 송출과 취재를 제한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취재 해온 공동취재단 소속 기자들은 북측의 취재 방해와 신변 위협에 대한 항의 표시로 모두 철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전 모 기자는 지난 9월에도 MBC 기획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평양방문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해 이번이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측이 전 모 기자에 대해 일방적으로 방북을 거부함으로써 기자단 내에서는 북측의 사전검열과 언론 길들이기를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북측의 이러한 행태에도 불구하고 기자단이 방북할 경우 하나의 선례로 남아 이후 북측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통일부장관이 방북하는 만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우선해야한다는 의견이 앞서 MBC 기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자단 30 여명은 5일 방북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