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FIFA에 중징계 재검토 요구

북한은 6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예선 북한-이란전 도중 발생한 관중 항의 사태와 관련해 북측에 내린 중징계 결정을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체육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FIFA 규율위가 다음달 치를 북한-일본전을 ’중립지역에서 관중없이’ 개최토록 하고 벌금까지 물리도록 결정한 것은 ’부당하고 혹독한 결정’인 만큼 “다시 검토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추후 태도를 주시해 보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체육신문이 가장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수차에 걸친 심판의 편심에도 불구하고 FIFA 규율위가 이를 외면한 채 북한에 대해서만 중징계를 가하는 등 2중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25일 바레인전에서도 심판이 편심(편파 판정)을 했지만 관중들이 참았고 5일 뒤 열린 이란전에서도 심판이 이란 선수의 반칙행위를 두번이나 묵인하게 되자 관중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항의한 것이라며 이를 ’난동’과 ’소동’으로 규정한 것 자체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체육신문은 중국의 중앙TV도 이란전에 대해 “조선팀 한 공격수가 이란팀 11m 벌칙 구역에 돌입했을 때 이란팀의 방어수에 걸려 넘어졌다”고 보도했다며 심판의 편심이 결코 북한 혼자만의 시각이 아님을 강조했다.

결국 경기장 분위기가 흐려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심판의 부당한 편심행위와 관련된 만큼 관중들의 행동을 규율문제로 볼 실제적인 근거도, 아무런 타당성도 없다는 주장이다.

신문은 심지어 “축구역사에 이번같이 경기를 부당하게 편심한 실례는 없는 것으로 본다”며 심판의 편심행위를 엄하게 처벌하고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축구발전과 FIFA의 장래를 위해서나 기구의 권위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체육신문은 그러나 이번 중징계가 일본의 주장을 많이 받아들인 결정이라는 점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했을 뿐 중징계의 배경에는 조심스레 접근하는 자세를 보였다.

즉 FIFA의 결정이 “일본의 충고를 크게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 세계적 여론”이라며 일본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점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권위있는 FIFA 규율위가 일본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오류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이란전 이후 ’북한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일본 축구계와 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나 유리한 경기환경을 조성해 우리나라 축구팀을 이겨보려고 세상이 웃는 줄도 모르고 날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제3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능한 심판의 편심과 일본까지도 놀라게 한 FIFA의 중징계 수위를 어떻게든 낮춰 평양에서 일본전을 치르려는 고심이 엿보인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도 북측이 조만간 FIFA에 이의를 제기하고 평양개최를 요구할 방침이라며 FIFA 규율위원회에 참석했던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관중 숫자를 줄이고 경비를 강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FIFA측에 약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