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사계청소 산불 원인”

4일 오전 강원도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부터 시작된 산불은 수목과 잡초를 제거하는 이른바 ’사계청소(射界淸掃. Clearing the Field of Fire)’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5일 “북한군은 주기적으로 DMZ주변 호와 진지로부터 직사화기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수목과 잡초를 불태운다”면서 “이때 발생한 불씨가 강풍을 타고 이번에 남측 지역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이 주로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사계청소를 실시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에 목격된 적이 있다”면서 “이번 산불이 북쪽에서 넘어온 불씨 때문이라면 고의성보다 우발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측 전방부대에서는 북측에서 불길이 내려오는 경우 맞불을 놓는 ‘화공작전(火攻作戰)’을 벌여 진화작업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MZ 부근에서 남ㆍ북 군의 사계청소에 의한 우발적 산불 가능성
도 큰 만큼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양측이 긴밀한 대화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남북이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긴밀한 대화채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오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정보공유가 필수적이고 군(軍)에 의한 우발적 산불 발생을 차단하는 문제도 군사회담에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5일 “북한군이 매년 상호침투를 막기 위해 북서풍이 불 때에 맞춰 자기측 비무장지대에 불을 지르곤 한다”며 “그것은 갈대와 산림을 태워버림으로써 감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군이 당초 지난 달 29일 불을 지른 것으로 판단되며 이 불이 4일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9시 15분께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고황봉 서쪽 2㎞ 지점에 서 재발한 산불은 오후 10시 비무장지대를 지나 5일 오전 9시 현재 남방 한계선 이남 3㎞까지 확산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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