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DA 돈보다 정상적 국제금융거래 희망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송금문제과 관련, 2천500만달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정상적인 국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6차 6자회담에 정통한 정부 당국자는 23일 “(북한이 BDA 자금을) 현금으로 찾길 원하는 것 같지 않고 해외에서 자신들의 계좌를 갖고 있어야 자금 송금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돈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규정한 뒤 “미국의 적대정책을 집중적으로 표현한 것이 BDA니까 정책이 바뀌는 것으로서 이걸(자금송금) 보여달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귀국한 뒤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와 관련, “중국은행을 경유해서 제3국 은행으로 송금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하다가 안되면 (북한이) 현금으로라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고 중국은행이 갖고 있는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법적 방도들이 논의가 됐다”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특히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처해있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뭔가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또 앞으로 비핵화가 진전이 안 될 경우에 북한이 살아가야 할 단면을 분명히 봤을 것이며 따라서 어느 회담 못지 않는 장기적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DA 문제에 있어 미국 정부가 나서면 쉽게 해결되려니 하고 (북한이) 생각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국제금융의 세계는 또 다른 냉혹한 면이 있구나 하는 것을 북한이 알게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BDA 송금문제로 6자회담이 난항을 겪게 되자 2.13 합의가 깨질까 우려하며 관련국들에 먼저 자국의 2.13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BDA 송금문제로 이번 6자회담이 파행을 겪었지만 BDA 송금문제가 실무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요원 파견 등 2.13 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0일 이내 이행조치’에 포함되는 ‘핵시설 신고목록협의’의 경우 다음달 14일까지 비핵화 실무그룹회의나 북.미간 양자회담에서 관련협의에 착수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