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BDA자금 인출 내주에나 이뤄질 듯

북한이 14일 결국 2.13 합의에 따른 초기조치 이행시한을 넘긴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예치된 자금 2천500만달러를 찾아가지 않았다.

북한측 인사들은 이날 BDA 은행센터의 영업 마감시한인 오후 1시(현지시간)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자금을 인출하거나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마카오 중심지 캄포(水坑尾)가의 BDA 은행센터 앞에는 20여명의 외신 기자들이 진을 치고 북한측 동향을 주시했으나 10여명의 고객들만 은행센터 영업점을 찾았을 뿐 북측 인사들의 움직임은 없었다.

자금이체 작업을 위해 마카오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북측 실무요원들은 마카오 당국 및 BDA측과 동결해제 여부 확인 및 자금인출, 이체 등을 위해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마카오 일각에서는 마카오 당국과 BDA측이 자금인출 지연을 무기로 삼아 미국에 대해 BDA에 대한 돈세탁 은행 지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마카오측이 북한측의 양해하에 자금인출을 늦추면서 미국측에 BDA 제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자금 문제 외에 BDA 자체 문제가 불거지면 북한의 자금인출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카오 당국은 대북 금융제재 이후 국제협상 끝에 BDA만 불이익을 당하는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우리는 BDA 문제를 중국 마카오특구의 금융 및 사회안정 유지에 유리하고 북핵 6자회담 진행에 유리해야 한다는 2대 원칙에 입각해 처리하고 있다”며 “마카오 정부의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입장과 이익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