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RF 이후 ‘기세등등’…연일 南비방

북한 초병에 의한 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이후 대남 비방을 자제해 오던 북한이 지난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의 내용이 수정된 이후부터 다시금 대남 비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5일부터 현재까지 북측의 대남 비난이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 이후 북측의 대남 비난 빈도수가 감소한 측면이 있었는데, 지난 25일부터 어제까지 사흘 동안의 빈도수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남 비난 수위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25일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 의장성명에서 남과 북의 항의로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 재개’ 및 ‘금강산 사건 해결’ 조항을 모두 삭제한 날이다.

북한은 지난 26일 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이상희 국방장관의 ‘주적(主敵)’ 발언을 문제 삼아 우리정부를 비난했다.

통일신보는 ‘동족에 대한 공공연한 선전포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적’ 발언은 공화국과 끝까지 대결하겠다는 공공연한 선전포고”라며 “그들이 떠벌리고 있는 ‘당국대화 재개’니 ‘진지한 협의’니 뭐니 하는 것들이 한갓 기만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적론은 곧 대결론이자 전쟁론”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주적 망발로 초래될 모두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신보는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반통일 정권’이란 또 다른 제목의 글에서 통일부를 ‘형식상의 부서’로 비하하고, 통일부 지원들을 ‘반통일 대결 광신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현 정부 하에서 통일부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이 아니라 대결을 추구하는 철저한 반통일부로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전협정 체결 55주년인 27일에는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북남 관계를 파괴하는 근본요인’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신문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에) 남북간 군사적 대결과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며 “북과 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이 격화되면 평화를 보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민족적 참화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외에도 “조선반도에서 핵문제를 비롯한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평화를 보장하는데 근본 장애는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라며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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