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RF서 ‘천안함 성명전’ 개시

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천안함 성명전’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인 리동일 군축과장이 22일 천안함 사태에 대해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표한 추가 대북제재 방침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리 과장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우리말로 하면 되지요”라며 운을 띄운 리 과장은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와 한미연합훈련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적절한 경로를 통해 직접 대화와 협상을 가급적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 평화적 수단으로 한반도의 현안들을 해결할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 10항에 위배된다는 얘기다.


리 과장은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6자회담은 우리가 이미 참가하고 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여기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동등한 조건에서 6자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과장은 이어 ‘동등한 조건이 제재 해제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대화해야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1874호 등 대북 제재의 해제가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현지 외교가는 북한 대표단이 이른바 ‘성명전’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으로서는 ARF 회의 전에 평화적인 제스처를 다른 회원국들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리동일 과장의 오늘 약식 기자회견과 발언 내용도 고도로 계산된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을 이끄는 박의춘 외무상은 이날 오전 태국 및 중국과 양자회담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외교장관과 차례로 만난다. 23일에는 ARF에 참석한 뒤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는 데 이어 24일 베트남 외교장관과도 회담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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