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PEC 정상회의에 침묵

북한 선전매체가 부산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대해 침묵한 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남측 시민단체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19일 현재까지 부시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부시 대통령의 ‘남조선 행각’이라고만 표현하고 있다.

중앙.평양방송은 ‘남북공동선언 부산실천연대’가 17일 성명을 통해 “침략과 약탈의 주범 부시의 남조선 행각 목적은 철두철미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조선반도 지배정책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데 있다”고 비난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중앙통신과 중앙.평양방송은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16일 서울 남대문 앞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고 ‘부시반대 여성행동’이 15일 ‘전쟁광 부시의 행각’을 반대해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소식을 각각 전했다.

중앙방송은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이 부시의 행각을 반대하는 대규모 투쟁을 전개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미국소재 인터넷 매체인 민족통신의 15일자 논평도 내보냈다.

평양방송은 미국의 AP통신과 이집트 신문 등이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남측 시민단체의 시위소식을 보도한데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에 앞서 17일 중앙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남측 시민단체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남측 단체의 명칭을 ‘APEC 반대 부산시민행동’ 대신 ‘부시 반대 부산시민행동’으로 바꿔 표현하기도 했다.

북한은 남한에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21개 아시아.태평양 연안국가의 정상들이 모두 모인 세계적인 행사가 치러지는 것을 주민들에게 공개하는데 부담을 느껴 부시 대통령의 방한으로 국한시킨채 남측 단체의 반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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