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절 하룻동안 무슨일이 있었나?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이 되는 지난 9일. 우리 정부와 정보당국의 눈은 일제히 평양 김일성 광장으로 쏠렸다.

3주 동안 행적이 확인되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등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날인 8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정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의혹이 잔뜩 부풀어 있던 상황.

긴장하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행사를 확인하기 위해 KH-11 정찰위성과 U-2 고도 유인 정찰기 등을 총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은 평양 상공이 구름에 가려 영상촬영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이 ‘이상 징후’를 발견한 것은 이날 오전이다. 예년 같은 경우, 같은 시간 김일성 광장에 있어야 할 군대가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 것이다.

북한군 열병식 대오는 오후가 되어서 광장으로 이동했지만 오후 5시경 다시 비행장으로 돌아온 후 그대로 부대로 복귀해버렸다. 북한군 열병식이 취소된 것이다.

이때부터 정부와 정보당국에서는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았고 열병식도 열리지 않았다”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저녁 6시가 돼서야 북한의 비정규군인 노동적위대와 붉은 청년 근위대의 퍼레이드가 열렸다. 행사가 예상보다 대폭 축소된 것이다. 물론 김정일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이 때 일부 외신은 비정규군의 퍼레이드를 ‘군 퍼레이드’라고 보도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저녁 9시가 돼서야 노동적위대 등의 퍼레이드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김정일의 동정은 빠져 있었다. 행사 당일 오후 3시쯤 녹화 중계했던 예년의 모습과 사뭇 다른 것이었다.

한편,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한 뒤 심야에 긴급 보고를 받은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