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절까지 잇단 정치행사

북한에서는 8월 말∼9월 초로 이어지는 시기에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다양한 정치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25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개시 48주년을 맞는 날이고, 9월 3일은 그가 국방위원장에 재추대된 날이며 9일은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 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란 그가 남산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를 입학하기 직전인 1960년 8월25일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과 함께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첫 입성한 전차부대인 ‘근위서울 류경수 105땅크사단’을 방문한 것을 일컫는다.

‘선군혁명 영도’는 지난 2005년 8월 북한 언론매체들이 45주년이 됐다며 거론하기 시작하고 북한 군부가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등장한 이래 매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올해도 북한은 24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일 내각총리,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격식 총참모장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48주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면서 한미 양국에 의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난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했다.

다음달 3일은 김 위원장이 2003년 9월 3일 소집된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된 날이다.

그는 김 주석 사망 한 해전인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첫 추대된 후 1998년 9월에 이어 2003년 재추대됐다.

그는 1998년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 회의에서는 주석제를 폐지하는 등 헌법을 개정했으며, 2003년에는 내각 개편을 통해 집권 2기 시대를 개막했다.

정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을 선출, 다음달 12기 1차 회의를 소집해 김 위원장을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체제 정비를 단행함으로써 집권 3기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권수립 60주년 기념행사 관계로 이러한 정치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북한의 정치행사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성대할 행사로는 정권수립 60주년이 꼽힌다.

북한이 크게 기념하는 5, 10주년에 해당하며, 오는 2012년을 ‘강성대국’ 달성 목표 시점으로 설정한 데 따른 분위기 고조가 필요한 데다, 북핵문제와 경제난 속에서 체제 기반을 ‘공고화’하고 주민들의 결속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북한은 연초부터 ‘공화국 창건 60돌을 맞는 올해를 조국 청사에 아로새겨질 역사적 전환의 해로 빛내이자’는 구호를 제시, 경제혁신과 주민들의 분발을 독려해 왔다.

북한은 정권수립 60주년을 맞아 평양과 지방 도시들을 새 단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02년 첫 공연한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인 아리랑 외에도 올해를 기념해 특별히 창작한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를 현재 동시 공연하고 있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전례에 따르면 9월9일 당일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이런 일련의 정치행사를 통해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의 지배력 강화와 충성심 고취를 노리고, 대외적으로는 주민 결속과 체제의 공고성을 과시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각 북한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24일 기념행사에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탁월한 선군영도가 있고 불패의 일심단결과 천만군민의 무한대한 정신력이 있으며 우리 식 사회주의를 철옹성같이 지켜선 무적필승의 혁명무력이 있는 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에는 오직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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