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신문은 20일 운양호사건 130주년(9.20)을 맞아 이 사건은 일제가 한반도 침략을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군사적 강점과 야만적인 식민지 폭압통치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9월20일은 일제가 운양호 침입사건을 조작한 날”이라며 “1875년부터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에 대한 무력침략이 감행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제가 1975년 5월 군함인 운양호로 부산항에 불법 침입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항로를 측량한다는 구실로 강화도 앞바다에 침입했다면서 “일본이 우리 나라 영해에서 측량을 하려면 응당 조선 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일제 침략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침략선 운양호는 일본 정부로부터 사전에 군사정탐 임무와 강화도 공격 임무를 받고 왔다”며 즉각 물러가라는 조선측의 요구를 무시하고 초지진까지 접근,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운양호의 맹렬한 포사격과 상륙작전으로 양민이 학살되자 조선 수군이 반격을 가해 침략자들을 쫓아냈다면서 “이에 대해 일본 침략자들은 ’조선측이 일본에 대해 적대행위를 했다’는 생트집을 잡으며 1876년 1월 또다시 7척의 침략 함대를 강화도에 침입시키고 불평등조약(강화도조약)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일제의 운양호사건과 비법적인 강화도조약 체결은 조선에 대한 군사적 강점과 야만적인 식민지 폭압통치의 서막으로, 우리 인민의 의사와 국제법에 완전히 배치되는 극악한 범죄행위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평양방송도 “운양호는 일본이 영국에서 사들인 245t급의 완전무장한 포함(砲艦)이었다”며 일제는 조선 침략을 위해 운양호사건을 고의로 꾸며냈다고 비난했다.
방송은 “(일제가) 침략의 과거사에 대해 우리 민족과 인류 앞에 열백 번 사죄하고 보상해도 지은 죄를 다 씻을 길 없는데 오히려 과거 죄악을 부정하고 찬미하는 놀음까지 벌이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이중 범죄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