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개월이내’ 6자회담 복귀할까

북한이 6자회담 참가 거부와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게리 세이모어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9개월내 6자회담 복귀를 전망해 주목된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1일(미 동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가진 강연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핵실험을)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제2차 핵실험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뒤 미국 정부내 고위인사가 북한의 핵실험 실시 가능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0년대 초 1차 북핵 위기때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는 세이모어 조정관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한이 핵실험 실시를 미국을 압박하는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듯 “그것(핵실험)이 그들이 우리에게 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마디로 `할테면 해봐라, 우리는 이런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정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의 계속되는 대미(對美) 강경발언에 대해 미 행정부가 꿈쩍도 않고 있는 데 대해 “지난 10여년 이상 북한과 협상과정에 터득해온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임 클린턴, 부시 행정부 때만 해도 미국은 북한이 강공을 펴면 한 발 양보하며 북한을 달래왔지만 북한은 매번 이를 악용, 고비 때마다 `벼랑끝 전술’로 반대급부를 챙겨왔는데 미국이 이젠 북한의 그런 수를 다 읽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마이클 메이플스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일찌감치 “6자회담이 좌초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재개하거나 북한의 조건대로 대화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비난전을 강화하는 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런 시나리오에는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실험이나 핵실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다른 당국자는 “이미 북한이 한 차례 핵실험을 해서 미국으로선 북한의 핵실험카드가 과거처럼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때문에 과거와 달리 미국이 북한에 대담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이모어 조정관도 “북한이 싸움걸기를 원하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해 북한의 속셈을 읽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신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다른 주요 강대국들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더 나아가 북한이 지금은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지만 9개월 내,즉 연내에는 협상장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리는 오로지 기다릴 뿐”이라면서 “미국은 6자회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 북한의 응석이나 협박에 더이상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그는 거듭 밝혔다.

세이모어 조정관이 9개월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전망한 것은 일종의 `데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임기말에 시간에 쫓기며 북한과 협상해야 했던 전임 부시 정부와 달리 오바마 정부는 양보보다 원칙을 고수하면서 느긋하게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점을 북측에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금은 북한이 협상을 마냥 거부하고 있지만 북한 대내외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는 협상에 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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