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소식통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경 일대에 대한 국방위원회 검열 그루빠(그룹)의 대대적인 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경경비대 하사관 등 3명이 군사재판을 받고 실내사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군인들의 죄목은 ‘국군포로를 남조선에 빼돌리는 데 가담했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열 그루빠는 이들 국군포로가 한국전쟁 시기 북파된 간첩이었다는 혐의를 씌웠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국방위 그루빠는 국경경비대가 주민들의 도강(渡江)을 돈받고 도와주는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 특히 국군포로의 경우 엄중한 정치적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회령 지역에서의 도강은 거의 단절돼, 두만강 인근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북-중간 통신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의주와 회령 등 북-중 국경지대 전역에 국방위원회 직속 그루빠가 내려와 국경경비 태세와 탈북자 도강을 집중 검열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국내에 전해진 바 있다(데일리NK 8월 16일 보도).
국방위원회 그루빠 파견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은 유엔 대북결의안이 채택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 등 대내외적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외부세계의 사상 문화적 침투를 막고, 대규모 탈북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옌지(延吉)=김영진 특파원 k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