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27’ 앞두고 老兵들에 돼지고기·사탕과자 공급

북한 당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정전협정 체결일(7·27)’을 맞아 노병들과 상이군인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승절(7·27)을 맞아 기업소들에서 ‘노래모임’과 ‘노병과의 전투담 듣기’ 등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과 관련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날 노병들과 영예군인(상이군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식당도 지정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노병들과 상이군인에 대한 식사제공은 ‘압록각’ 식당에서 맡았다. 도당(道黨) 민방위부에서는 주민들에게서 거둬들인 물자로 이들에게 1인당 돼지고기 2kg과 사탕과자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지원받은 것을 시장에 되팔아 쌀이나 부식물 등을 구입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은 이날을 ‘전승기념일’이라 주장하며 꺽이는해(5년 주기)에는 군사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올해는 61주년으로 대규모 행사 대신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비롯한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경축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북한 당국이 노병과 상이군인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 중 일부가 권위를 내세워 행동하고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영예군인들이 국가에서 준 지위를 이용하여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리거나 우선권, 특별권을 요구하는 등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마다 노병과 영예군인들에 대한 우대행사가 진행되는 데 해마다 지원물품이나 양이 다르다”면서 “어떤 해에는 밀가루를 한 포대(25kg), 다른 해에는 화목(땔감)해결 등으로 해마다 바뀌고 있지만 노병들에게 그래도 우대행사가 진행되는 7·27은 기다림의 날”이라고 설명했다.

노병들을 우대한다는 명목으로 일부 간부들 내에서는 7·27을 맞아 잇속을 챙기는 경우도 있어 “피는 우리(노병, 영예군인)가 흘렸는데 이득은 ‘생뚱맞은 것들(간부들을 비하한 말)’이 본다”는 불만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부 간부들이 노병들 몫으로 지급되는 고기 등을 가지고 ‘승진 뇌물’로 쓰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해마다 그러하듯이 올해도 기관기업소들에서 노래모임을 비롯한 각종 일정들을 진행할 데 대한 포치가 내려졌으나 제대로 지키는 기업소가 별로 없다”면서 “고지식한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원들만 죽어라 행사에 동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나 중앙급 간부들도 이런 실정을 알면서도 강하게 추궁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간부들도 아래사정을 잘 알고 있으니까 마른나무에서 물을 짠다고 (물이) 나오겠냐”는 말을 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토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