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0일 전투에 주민생계는 뒷전…“오후만 시장 개장”

북한 당국이 제7차 당(黨)대회를 앞두고 주민 노력동원 사업인 ‘70일 전투’를 선포한 가운데, 주민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 개장시간까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사적지와 도로 정비사업뿐만 아니라 각종 건설장에도 동원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되는 70일 전투와 관련, 직장원들은 물론이고 인민반 여맹원들까지 모두 동원으로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들은 삼지연과 백암 철길공사장으로 교대동원을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여맹원들과 인민반원들은 영생탑과 유화사진(모자이크 벽화) 주변을 정리하는 사업 등 여러 동원들에 매일 참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장마당(시장)도 오후시간만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70일 전투는 이전과는 달리 긴장된 정세에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이 기간에 잘 못 걸리면 안 된다면서 불만이 가득한 속마음과 달리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라면서도 “하지만 장마당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에 대한 불만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혜산시 여맹원들과 인민반원들은 혜산광산에도 동원되고 있다”면서 “당 7차 대회와 관련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노력동원에 전체 주민이 모두 나서야 된다는 당 중앙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시장도 오전에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과거에도 대내외적 난관에 봉착했을 때 경제적 돌파구를 열기 위해 주민들의 노동력을 극도로 집중시켜 단시간 내 생산력 증대를 이뤄내는 대중혁신운동을 벌였었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는 연관성이 없어 당국과 주민들 사이의 갈등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하곤 했었다. 

특히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로 인민경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민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직장들에서는 매일 아침 당 대회와 관련하여 충정의 구슬땀을 바쳐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 국제제재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갈지 걱정이 많은데다, 사상무장에 육체노동 강요까지 받고 있는 노동자들은 얼빠진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국은) 전체 주민들에게 혁명적으로 생활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순간의 여유도 없는 게 혁명적 삶이냐’는 푸념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