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0대 노화가들 왕성한 작품활동

“노송(老松)의 자세는 비록 굽었어도 뿌리만은 굳건히 깊이 박고 사시절 창엽으로 푸르러 설레이며…”

비록 늙었지만 젊은 사람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는 북한 조선민예연합상사 산하 송화미술원의 원로급 예술인들이 되뇌곤 하는 말이다.

29일 입수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6.23)는 “현재까지 10차례의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15) 기념 미술전람회에 출품된 작품만 해도 1천여 점, (설립 이후) 지난 9년 간 창작된 작품은 무려 수천 점에 달한다”고 전했다.

송화미술원은 1996년 4월 김상직(현 원장)과 황영준, 김린권, 리근화, 최원삼, 림렬, 최원수, 박제일, 강정님, 최제남 등 10명이 원로화가가 첫 미술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매년 김 주석 생일을 전후해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과 네덜란드, 독일, 카자흐스탄,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11차례에 걸쳐 해외미술전람회를 개최했다.

일선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는 20명선이며 평균연령은 70세다. 대표적인 예술인으로는 평양 칠골혁명사적지에 있는 강반석(김일성 주석 모친) 동상 건립에 조각가로 참여한 윤룡숙을 비롯해 조선화 몰골기법(윤곽을 음영이나 농담으로 나타내는 기법)의 대가 김상직(현 원장), 송시엽, 김자유, 김영은 등이 있다.

2002년 남쪽 가족과 상봉을 앞두고 사망한 황영준, 2000년 형 운보 김기창 화백의 병상을 찾아 애달픈 눈빛 대화를 나눴던 김기만, 조선화의 대가 림홍은, 서예가 최원삼 등도 사망 전까지 이곳에서 활동했다.

이들의 작품은 오랜 작품활동과 경험에서 나오는 원숙미가 물씬 풍긴다.

“개성이 뚜렷하고 세련된 화풍, 심오한 철학적 깊이 등 관록있는 재사(才士)집단의 고유한 노숙한 품격과 함께 불타오르는 열정과 사색이 세차게 나래치는 대담하고도 새로운 구상, 당정책을 민감하게 반영하면서도 나날이 폭넓어지는 적극적인 주제영역…”이라고 노동신문은 평했다.

작품창작 열정도 젊은 사람 못지 않다.

노동신문은 “들끓는 협동벌(농경지)과 고층건물의 만장(꼭대기 다락), 높은 산마루 그리고 파도 사나운 바닷가 등 격동하는 선군시대의 벅찬 현실이 그대로 노화가들의 화실이었다.

생명의 위험을 각오하고 정한(선정한) 현지 화실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선전화(포스터)로는 처음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처음으로 담은 ‘백전백승 조선노동당 만세!’(류환기)를 비롯해 조선화 ‘만경대의 푸른 소나무’(리근화), 유화 ‘만경대고향집’(김형철), ‘장자강의 불야성’(리맥림), ‘격량을 뚫고’(문화춘) 등이 있다.

지난해 창작된 조선화 ‘2월의 아침’과 ‘잉어’, 유화 ‘소백수’와 ‘쑥섬’ 등도 ‘국보적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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