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ㆍ4성명 관련 김일성-이후락 면담일화 소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4일 7ㆍ4 공동성명 발표 33주년을 맞아 북한이 공동성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조국통일 3대원칙’에 얽힌 김일성 주석-남측 고위급회담 대표 만남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북한은 자주ㆍ평화ㆍ민족대단결로 이뤄진 조국통일 3대원칙을 ‘민족공동의 통일 대강’이라고 강조하며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화는 7ㆍ4 공동성명이 나오기 두 달 전인 1972년 5월 3일 남측 고위급 정치회담 대표가 김 주석을 만나 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된 것이다.

당시 남측 대표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으로 보이며, 이 부장은 1972년 5월 2일부터 판문점을 경유, 3박4일간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고 두 차례에 걸쳐 김 주석과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송은 “1972년 5월 3일은 민족통일사에 불멸할 역사의 날로 기록돼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방송은 당시를 미국이 남한 주둔 미군을 감축하는 대신 남한에 신형 무기와 군사장비를 대대적으로 배치, “조국통일의 앞길에 커다란 난관이 조성”됐고 “안팎의 분열주의 세력의 반통일책동으로 통일이냐, 분열이냐, 화해냐, 대결이냐, 평화냐, 전쟁이냐 하는 갈림길에 놓였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김 주석-남측 대표, 즉 이 중정부장의 만남은 밤이 깊은 때였으며 환담은 ‘삼태성(한 밤중에 밝게 빛나는 3개의 별)도 사라져 가는 새벽녘’까지 이어졌다.

김 주석은 이날 “민족의 분열로 말미암아 오랫동안 갈라져 있던 같은 동포끼리 이처럼 만나고 보니 반갑고 감개무량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뒤 조국통일 3대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김 주석은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밝히며 “통일 문제는 반드시 외세의 간섭이 없이 자주적으로 민족 대단결을 도모하는 원칙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남측 대표와 환담을 마치면서 이 부장의 평양 방문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사람은 애국자가 돼야지 매국자가 돼서는 안되며 하루를 살아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이로운 일을 해야 영예롭고 사는 보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또 김 주석의 7ㆍ4 공동성명에 대한 관심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공동성명 발표 하루 전인 1972년 7월 3일 관계 일꾼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어 발표와 관련한 보도방향을 지도했다는 것.

김 주석이 자정이 지나 발표를 몇 시간 앞둔 새벽녘까지 전화를 걸어 미흡한 점이 있을까 확인했고, 일꾼이 이에 잠시라도 눈을 붙일 것을 당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 주석은 당시 “잠이야 후에라도 얼마든지 잘 수 있지 않소. 조국통일이 이뤄지면 밀렸던 잠도 푹 자고 마음놓고 휴식도 할 수 있을 것 같소”라고 답했다고 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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