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 당시 서울 의대 교수 집단 납북”

북한은 6·25전쟁 당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을 집단으로 납북했고, 이들을 북한의 의료체계를 만든 뒤 대부분 숙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탈북자 출신인 이혜경 박사는 3일 물망초인권연구소와 북한인권의사회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국가인권위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북한 당국은 해방 후 의과대학을 만들면서 부족한 의대 교수 확충을 위해 남한 출신 교수들을 영입했다”면서 “20여 명의 남한 출신 의대교수가 납북 또는 월북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6·25 전쟁 당시 납북돼 1955~1960년 평양의대에서 근무한 29명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이 가운데 20명이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일성이 의료체계를 세우고 부족한 보건의료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직접 납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들을 의료교육시스템의 기반을 만드는 데 이용한 뒤 사상문제 등을 이유로 숙청, 처형, 좌천시켰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의 김봉한·리제복·김시창 교수 등이 간첩혐의 등으로 처단됐고, 리기빈·장지반 교수 등은 추방 조치를 당했다. 또 리정두·신성우 교수 등은 수용소에 수감됐으며 임연희 교수는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6·25전쟁 기간 중 서울대 교수 20명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사연”이라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아픔이 치유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동포 왜 작아졌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김영희 한국정책금융공사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사회의 신체 왜소는 주민들이 상시적인 결핍에 처하게 함으로써 국가통치에 복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권력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탈북자 출신인 김 팀장은 “조선총독부 자료나 역사자료를 보면 북쪽지역 주민이 남쪽지역보다 원래 컸다”면서 “남북한 신장차이는 남한 주민이 특별히 커진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신체가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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