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 부정하며 정상회담 운운은 언어도단”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언을 “남북관계악화에 대한 책임회피와 여론 오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문답형식의 입장 발표에서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 “온 민족과 전 세계가 지지∙환영한 수뇌상봉(정상회담)과 선언을 전면부정, 전면 무시했다”면서 “그러한 그가 수뇌회담을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의 이 같은 반응은 이 대통령의 언급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6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남북관계는 커다란 진전을 보였으나 군사적 측면에서는 긴장이 그다지 완화되지 않았다”고 진단했으며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이끄는 진정한 대화를 위해서라면 몇 번이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북남선언을 뒤집는 것은 초보적인 도덕도 없는 무례한 행위이고 온 민족의 지향에 대한 난폭한 유린으로써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그러한 상대와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6자회담에서 해결되어가고 있는 핵문제를 북남수뇌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은 그 진속이 다른 데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언급은 “북남관계 악화의 책임을 모면하고 안팎으로 고립된 처지에서 벗어나며 여론을 오도해 보려는 것 외 다른 아무 것도 아니다”며 “수뇌회담을 말하기 전에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입장부터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평통 서기국은 지난 5일 상보(詳報)를 발표하고 “(이명박 정부의) 반통일적 책동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이룩한 성과들이 짓밟히고 북남관계가 얼어붙고 있다”며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조목조목 비난한 바 있다.

조평통 서기국은 “역적패당의 북남관계 단절책동으로 올해 상반년 안에 진행하게 되었던 제2차 북남 총리회담과 부총리급 북남 경제협력공동위원회 2차 회의를 비롯한 20여 건의 북남대화와 협력사업이 모두 파탄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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