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 및 8·15 공동행사 제의 배경

북한이 30일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7주년 기념 민족공동 행사를 평양에서, 8.15통일행사를 남측 지역에서 개최하자고 전격 제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고위관계자들이 새해들어 잇달아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한 데 이어 나온 이번 제안은 행사를 4∼6개월여나 앞둔 연초에 장소까지 명기함으로써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7일 정당.정부.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사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20일에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21일에는 로두철 내각 부총리, 23일에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김완수 서기국장이 나서 현 남북관계를 하루빨리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남측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북한이 이같이 남북관계 개선을 재촉하고 특히 민간교류에서는 ’조바심’까지 내는 것은 우선 핵실험 이후 꽉 막힌 남북관계를 뚫어 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해 보겠다는 속내로 읽히고 있다.

북한은 새해들어 평양을 제외하고는 신정 특별식량배급을 하지 못하는 등 식량난과 에너지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는 올해 최고의 구호로 내건 ’인민생활 향상’에서 남북교류와 남북경협 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특히 남.북.해외공동위원회에서 결정하는 6.15 및 8.15 공동행사안을 장소까지 명기해 북측이 먼저 발표한 것은 당국간 교류가 막힌 상황에서 우선 민간교류라도 더욱 활성화하고 싶다는 북한의 다급한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 6.15공동위원회 남측위원회 관계자는 “북측위원회의 발표는 지난해 12월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회담에서 공감이 있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민간교류 활성화는 기본적으로 북한의 ’통일전선’ 차원의 노림수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북측이 6.15와 8.15 공동행사에 집착하는 것은 6.10항쟁 20주년 행사로 남한의 분위기가 달궈지는 시기에 통일운동의 새로운 ’물꼬’를 틔워보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더욱이 그 과정에서 남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계좌와 관련한 금융실무회담이 열리고 6자회담이 다음달 8일 개최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된 당일에 남북공동행사를 제의한 점은 두 회담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북측이 정초에 남북공동행사를 장소까지 명시해 제의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적극적인 남북교류와 협력을 추진할 것에 대해 민간은 물론 남한 당국에까지 ’사인’을 보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