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5논조, ‘민족공조’→‘반정부 투쟁’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을 맞아 6.15선언과 자신들이 “6.15선언의 실천강령”으로 규정하고 있는 ‘10.4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며 남한 내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5일 사설에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으로 새겨안고 그것을 견결히 고수, 관철해 나가는 것은 오늘 우리 민족앞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면서 “남조선에서 권력을 차지한 보수집권세력은 친미사대와 북남대결을 정책화하고 6.15공동선언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하면서 반민족적인 ‘실용주의’와 ‘비핵.개방.3000’따위를 들고 북남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이명박 정부를 “우리 민족의 우환 거리”로 몰아세운 뒤 “매국반역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앞으로 우리 민족이 더 큰 불행과 화밖에 당할 것이 없다”며 “남조선 인민들은…이명박 일당의 매국반역행위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6.15 사설에서는 “내외 반동의 책동으로 조선반도의 정세는 의연히 긴장하며 자주통일의 앞길에는 시련과 난관이 적지 않게 가로놓여 있다”며 ‘우리 민족끼리’ 이념에 대한 철저한 고수와 민족 공조를 강조하면서 “남조선에서 미제의 지배와 간섭, 전쟁 책동을 단호히 배격하고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투쟁을 세차게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북한 매체들의 이런 6.15논조는 지난해에 남북관계가 외세와의 관계보다 뒷전에 밀려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민족공조’를 강조했던 것과 비교할 때 이명박 정부가 6.15선언과 10.4선언을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남북관계 후퇴에 따른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6.15선언 8주년 사설에서 “지금 내외 반통일세력의 책동으로 자주통일 위업이 유례없는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실용’의 간판 밑에 남조선인민들의 생명안전과 민족의 이익을 외세에게 송두리채 섬겨 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를 겨냥, “온 겨레는…앙양된 통일열의와 단합기운을 더욱 고조시켜 남조선 친미보수집권세력의 반시대적 망동을 저지파탄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주간지인 통일신보는 지난 14일자 사설에서 이명박 정권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하고 동족과의 대결책동에 악랄하게 매달리고 있다”면서 “이것은 6.15시대의 통일흐름을 차단하고 과거의 대결시대를 되살리려는 용납 못할 반통일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은 14일 남.북.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발표한 호소문에서 이명박 정부가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인 6.15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전면 부정해 나서고”있다며 “남조선 인민들은 반’정부’투쟁 기세를 조금도 늦추지 말고 반역도당이 완전 굴복해 나올 때까지 항쟁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올려 제2의 4.19,제2의 6월인민항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