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11 개성접촉’ 대표단 통보…지난번 대표단과 똑 같아

북한은 오는 11일 열리는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대표단 명단을 9일 우리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지난 ‘4·21 개성접촉’ 대표단과 차이가 없어 억류직원 문제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제기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은 오늘 오전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에 참가하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하 총국) 부총국장 등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지난번 4월 21일 접촉에 나왔던 사람들과 크게 다름은 없다”며 “국방위원회나 다른 기관명의의 참석자는 없고, 총국 부총국장 외 리영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실장, 김인준 총국 책임부원 등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21 개성접촉’ 당시 박철수 부총국장 등 대표단은 우리 측이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구하자 “소관이 아니다. 의제 밖의 의제”라며 논의를 기피한 바 있다.

때문에 북한이 11일 실무회담에서도 유씨 문제에 대한 우리 측의 협의 요구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어느 기관에서 나왔다는 것이 곧 그 문제(억류직원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또는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예단해서 추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참고로 유 씨 억류에 대해 북측은 총국 명의로 우리 측에 전달했다”는 점을 상기시했다.

정부는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원칙에 따라 이번 개성 실무회담에서 유 씨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이 ‘4·21 접촉’ 당시와 차이가 없어 이번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측은 이미 변화를 예고한 개성공단 관련 법·계약에 대해 일방통보하고, 우리 측은 유 씨에 대한 장기억류의 부당함과 즉각적인 추방을 요구하는 식으로 ‘공회전’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북측에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를 수석대표로 한 우리 측 회담 참석인원과 지원인력 등 총 10여명의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한데 이어 8일 이들의 방북 계획을 북측에 접수시켰다.

한편, 통일부는 개성공단 실무회담 준비를 위해 9일 오전 10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통일부 남북경협협의사무소 관계자 등 실무직원 4명이 방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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