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0代여성도 브래지어 착용…’자본주의문화’ 확산?

북한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의 브래지어 착용은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50~60대 여성들도 착용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자본주의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가슴 띠'(브래지어)는 젊은 여성들만 하는 문화로 인식됐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50대는 물론 60대 여성들도 장마당에서 구매해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슴 띠는 가슴을 감싸는 여성용 속옷이라는 북한 용어다.


유교 문화가 남아 있는 북한에서 브래지어 착용은 자본주의 문화라는 인식이 1990년대 후반까지도 남아 있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외국상품이 북한 시장에 들어오고 CD를 통해 한류(韓流)가 유행하면서 20,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브래지어 착용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5년 전만 해도 40대 여성들은 가슴 띠를 하지 않고,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가하거나 장마당에서 상품을 판매하곤 했다”면서 “지금은 거리에서는 물론 장마당에서도 최대한 가슴을 돋보이기해 여성성(性)을 뽐내면서 다니거나, 장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40대 여성이 가슴 띠를 하면 신기하게 봤지만, 최근에는 50, 60대 여성들도 ‘가슴 띠는 여성성을 중시하는 선진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종합시장에는 가슴 띠 매대까지 생겼다”고 소개했다.


이전에는 속옷 매대에서 판매됐을 뿐 별도의 매대가 없었다.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연령대별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고,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판매하는 매대가 생긴 것이다. 일부 상인 중에는 마네킹에 디스플레이까지 해놓고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현재 종합시장에서 판매되는 브래지어는 5위안(元)에서 50위안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세탁해도 부피변형이 없고, 디자인과 색상이 예쁠수록 가격은 비싸다. 현재 1위안당 북한 돈은 135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소식통은 연인,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속옷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존여비’가 아니라 ‘여존남비’ 같아 거부하는 남성들도 있지만 변화하는 문화를 따라가려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은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