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지난 23일 오후 두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규모는 크지 않았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43분에 발생한 지진은 2.3, 오후 5시29분에 발생한 지진은 3.2규모였습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에서 이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20일 전에 있었던 6차 핵실험의 여파로 추정했습니다.
이런 지진은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했을 때도 관측됐습니다. 당시 핵실험을 한지 8분 뒤에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4.6규모의 2차 지진이 발생했는데, 굉장히 큰 광산이 무너져내릴 때 발생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6차 핵실험의 충격과 그동안 이 지역에서 수차례 반복된 핵실험으로 지반에 균열이 생겨 추가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변 지역 토양과 지하수의 방사능 오염도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중국 환경보호부와 국가핵안전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함경북도 길주군과 가까운 동북 3성 지역과 산둥성 일대에 비상 대응태세를 발령했습니다. 그리고 8일에 걸쳐 공기와 강, 지하수에서 핵물질이 검출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비상 관측을 단행했습니다. 방사능 수치가 안전 범위내에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9월10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 대응태세를 해제했지만, 중국 환경보호부는 북중 국경지역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조사 결과를 인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핵실험으로 방사능이 누출돼 주민들의 생명을 해칠 수 있다는 주의를 미리해줬습니까? 중국처럼 핵실험 직후 길주군 지역에서 방사능 수치 조사를 진행하고 관련 자료를 인민들에게 알려줬습니까? 핵시설이 밀집해 있는 영변 분강지구와 대규모 우라늄 광산이 있는 황해북도 평산군 등 핵물질을 다루는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안전조사가 이뤄지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려줬습니까?
청취자 여러분, 김정은 정권은 수소탄의 위력만 자랑할 뿐 정작 주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정보는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땅과 물이 방사능으로 오염되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암이나 백혈병 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기형아를 출산하기도 합니다. 김정은 정권은 지금 즉시 핵시설 인근 지역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인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