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첫 시사”

북한은 최근 조지 부시 미 행정부와 접촉했으며 북핵 문제의 실질적 협상을 위한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미국 및 아시아 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5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의 이같은 보도는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이번주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북핵 해법을 조율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미간 접촉 사실은 제4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수행한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미 정부는 향후 수주일 내에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북핵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가는 것을 심도있게 검토중이며 아마도 향후 몇주내에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마지막 6자회담이 열린지 1년이 됐지만 북한의 위협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고 북한은 스스로 좌절의 북을 치며 행진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주기구(OAS) 연례총회 참석차 포트 로더데일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수주일 내에 북한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특히 “부시 대통령과 나는 (6자회담에 대한) 시한을 설정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조셉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 협상 특사가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열렸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 참석한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북한은 조만간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도 디트러니 특사와 북한의 박길연 유엔주재 대사의 지난달 접촉 내용을 일본측에 설명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북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6자회담을 즉각 재개할 수 있을지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 당사국들의 개별적인 외교적 노력에 화답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특히 지난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을 ‘폭군’이 아닌 ‘미스터 김정일’로 호칭하자 북한측이 이례적으로 우호적 반응을 보였임을 상기시키면서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외무성 대변인 발표를 통해 ‘Mr’를 ‘선생’이라고 해석하며 “그 같은 존칭에 유의한다”고 화답했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핵문제를 군사적 옵션이 아닌 6자회담이라는 외교적 방법을 통해 해결하겠으며 6자회담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북핵 6자회담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