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직전 美측에 경수로 요구

북한은 이미 4차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기 전에 이미 평양을 방문한 미국 인사들에게 ’경수로 제공’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입수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북한경제리뷰’ 최근호(2005.8)에 따르면 제임스 월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올 6월28일부터 닷새 동안 평양에 머무를 당시 북한 관리들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와 함께 경수로 제공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핵프로젝트관리연구소장인 월시 교수는 지난달 11일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세미나에 참석, “(방북 기간) 북한의 외무성, 군, 무역성 등 관리들과 16시간 회담했고 5시간 반 동안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면담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미(對美)관계에서 100년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과) 친구가 되면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면 핵무기를 폐기하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 복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을 용의가 있지만 “사찰을 받을 것이 있는 경우 사찰을 받는다는 것이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경수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김계관 부상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김 부상의 말을 전했다.

월시 교수에 따르면 김 부상은 “우리가 핵무기를 폐기한다고 해서 핵 없는 한반도가 보장되지 않는다,

핵 없는 한반도가 되려면 남한도 포함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남한에는 전술핵무기가 없다고 단언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믿나, CVID가 필요하며 강력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나아가 (CVID를) 동아시아로 확대해 일본의 검증 약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시 교수는 당시 미국이 6자회담에서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민간 핵프로그램’을 가지려는 북한의 의도가 회담에 어려움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가장 먼저 (북한이 갖고 있는)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며 “북한은 미국이 혜택 제공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월시 교수는 올 가을 김 부상을 단장으로 한 외무성 대표단을 하버드대학으로 초청했으며 김 계관도 이를 수락했다면서 자신은 내년 봄 의원단과 함께 다시 방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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