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암시, 재개 청신호?

북한이 미국 측에 6자회담 복귀를 암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내달초 평양에서 열릴 북.미 양자대화에서 북한의 `확답’이 나올지 주목된다.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0일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암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내달 8-9일 평양방문이 북한의 언질을 바탕으로 성사됐음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가 올해 여름 이후 계속된 북한의 `유화 공세’ 속에서도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결정을 미뤄왔던 것은 6자회담 복귀 여부에 대한 북한의 확실한 담보없이 무작정 방문했다가 빈손 귀국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그랬던 미국의 우려는 지난 10월 하순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진 리 근 북한 미국국장의 방미를 계기로 해소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기점으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리 국장은 방미 당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와의 회동에서는 물론,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및 학자들이 참석한 이른바 `투 트랙’ 형식의 샌디에이고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도 직.간접적으로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내비쳤을 것으로 보인다.


리 국장의 방미 직후 미 언론 일각에서 “북한이 2차례의 미.북 대화 이후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그간 국무부는 이런 보도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해 왔으나,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앞두고 연합뉴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한의 암시가 있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런 점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방북은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북한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통과의례’ 성격의 방문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1박2일로 일정이 짧다는 것은 북한으로부터 “예스 혹은 노(Yes or No)”라는 답을 듣는데는 충분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가 “노”라는 말을 듣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방북길에 오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암시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보즈워스 대표를 보내 확실한 답변을 얻어오겠다는 계산 하에 북.미 대화에 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이 과거에도 수차례나 말을 바꿨던 일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확답을 얻어낼 때까지는 섣부른 기대감을 표시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국무부 당국자가 “북한은 과거에도 많은 것을 말하고도 실제로는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매우 변덕스럽다”고 경계심을 풀지 않는 것도 북한의 암시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가 낭패를 볼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전날 CNN방송에서 “수년간 북한과 상대하면서 내가 배운 점은 북한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그들의 시간표대로 그들의 틀안에서 협상하려 한다”고 말했다.


결국 북한과의 협상이 확률게임이라면 보즈워스 대표는 이번에 적어도 50% 이상의 믿음을 갖고 평양에 가는 것으로 여겨지며, 과연 북한의 암시내용이 미국이 전해들었던 내용과 같은 것인지를 북한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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