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美 금융압박 주효”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결정한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금융제재 압박이 주효했거나 북한 지도부의 궁핍한 자금 사정 때문일 개연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이날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조지 부시 행정부가 3년 전 북한의 자금 세탁과 위조 방지를 중단시키기 위해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북한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자금 취급 혐의를 받아온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관련 계좌를 동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해까지 북한의 불법활동 조사팀을 총괄했던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선임자문관의 말을 인용, “북한이 진정 핵무기를 폐기할 의지가 있어서 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셔 전 자문관은 오히려 “북한은 미국의 금융 압박과 국제 금융시스템으로부터의 고립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갑자기 변화된 태도를 보이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아울러 “북한이 북핵 6자회담 복귀에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회담 개최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지난달 9일 핵실험 이후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제한된 범위의 대북 제재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월 스트리트 저널(WSJ)도 이날 북한이 단순히 돈 문제 때문에 6자회담에 복귀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널은 특히 “시장경제를 도입한 뒤 국제금융 거래를 늘려나갔던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 이후 이어진 외국계 은행의 거래중단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면서 “베이징에서 북핵 6자회담 3개국 회동이 열린 7시간 동안 북한의 유일한 요구사항은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금융제재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KABC의 토니 미첼 회장은 “미국의 금융제재가 북한의 통상적인 대외금융거래에 큰 어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미국의 금융제재 이후 범죄활동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 전 세계에 있는 자신들의 자산이 언제든 동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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