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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베를린 회동 이후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번 회담이 “금웅제재 해제가 아닌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19일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하려는 목적이 단순히 금융제재 해제에 있는 듯한 모습을 모이고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라며 “북핵 폐기를 위한 회담이 아니라 금융제재 해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6자회담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19일 방한하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다면 미국은 양자 협상을 통해 미북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북한이 그 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미북간 양자협상을 수용한 셈”이라며 “6자회담 재개가능성이 커져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원칙은 변할 수 없다”면서 “북한이 살 길은 북핵을 폐기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북핵 폐기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북한도 아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임해야 하고, 우리 정부도 북한의 오판을 부를 발언을 중단하고 관객이 아닌 배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도박을 해봐야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살길을 제쳐두고 스스로 파멸의 길을 가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를린에서 북한과 양자회동을 가진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19일 방한해 우리측 당국자들과 차기 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힐 차관보는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베를린 북미 회동의 결과와 차기 회담 개최시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차기 6자회담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