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당사국에 검증계획 제출 기대”

미국 정부는 30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북핵 신고내역 검증문제와 관련해 검증계획을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제출하기를 바란다고 언급, 미국 정부의 입장변화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일로 예정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북한 방문에 대해 “우리의 바람은 그들(북한)이 6자회담 당사국들에 우리(미국)가 요구했던 검증체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8일 북한 핵문제 해결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온 검증체계 구축방안과 관련, 미국은 북한이 중국에 검증계획을 제출하는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으로 하여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시료 채취, 주요 핵시설에 대한 방문 및 미국이 원하는 다른 요구사항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한다는 것.

또 북한이 핵검증 계획을 중국에 제출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잠정 삭제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중국은 북한이 핵검증 계획을 수용했다고 발표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 6월말에도 북한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미국이 아니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했으며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를 공유했다.

우드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북핵 검증계획을 제출해야 할 대상으로 `중국’을 콕 찍어서 언급하지 않은 채 `6자회담 당사국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물론 일반적인 의미로 거론할 것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지난 번 핵신고서 제출 때처럼 검증계획을 `중국’에 제출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미국의 입장변화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또 힐 차관보가 이번에 북한을 방문,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관리들과 만나 북한이 왜 불능화 조치를 원상복구키로 했는 지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북한을 방문한 뒤 곧바로 중국(3일), 일본(4일)을 방문해 양국 관리들과 방북결과를 협의한 뒤 워싱턴에 4일 돌아올 것이라고 우드 부대변인은 말했다.

우드 부대변인은 힐 차관보의 방북 배경과 관련, “내가 알기로는 북한이 사실상 힐 차관보를 초청했고 힐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협의했다”면서 “라이스 장관이 힐 차관보에게 북한에 가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알아보도록 했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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