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결과 美에 달려있다”

북한은 9일 베이징에서 속개되는 제5차 북핵 6자회담 전망과 관련, “차기 회담 결과는 전적으로 미국이 (4차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내용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7일 밝혀졌다.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공개된 10월 28일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얀 엘리아슨(스웨덴) 신임 총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이 경고했다.

이 서한은 10월 28일 유엔 군축위원회에 참석한 미국과 영국 대표가 ’북한의 무조건적인 핵폐기’를 요구한 데 대한 북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발송한 것으로, 박 대사는 서한에서 미국과 영국이 “세계 여론을 오도하려 기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9월 19일 베이징에서 타결된 제4차 6자회담에서 경제지원과 체제 및 안전보장 등의 대가로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의 폐기를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이튿날인 20일 미국의 경수로 제공 후에야 폐기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천명, ’북한의 9.19 합의 후퇴’ 주장도 제기되는 등 혼란이 가중돼왔다.

박 대사는 서한에서 “핵문제는 미국의 수십년간에 걸친 (공화국에 대한) 적대정책의 산물”로 규정한 뒤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의 공평한 해결과 특히 5차 6자회담의 전망은 전적으로 4차회담의 공동성명에 명시된 핵위협 종식과 경수로 제공 약속을 이행하려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또 “회담 당사국들의 의무 조항은 동시행동과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의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유엔=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