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서 ‘日비토’ 강화 조짐

“앞으로 6자회담은 5대 1구도가 될 것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주장이다. 그중 ‘1’은 북한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4일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에서 일본과의 대화를 배제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반도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5자의 공동보조’와 ‘일본의 고립’이라는 구도로 표면화될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신문은 “현재 상황에서는 조선과 일본이 마주 앉아도 아무런 진전도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 아베 정권의 무분별한 대조선 강경책이 대화의 전제마저도 허물어버릴 수 있다”며 일본과 양자대화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공식논평을 통해 “회담의 진전을 달가워 하지 않으면서 2.13합의에 따르는 의무 이행을 거부하는 일본이 6자대화에 참가한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불안정 요인”이라며 일본의 6자회담 참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작년 11월에도 6자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회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후 열린 회담에서 일본과만 양자회담을 열지 않아 눈길을 끌었었다.

북한의 일본 거부엔 최근 조총련에 대한 일본 당국의 수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아베 정권이 권력유지를 위해 반총련 소동을 고조시킬 경우 조.일의 대결은 극한점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이 열려도 그 틀거리 안에서 실질적인 대화가 진행되기는 커녕 분쟁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아베 일당이 6자회담장에서는 일언반구도 못하고 뒤에 돌아앉아 총련을 탄압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졸렬한 처사”라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1일 말한 것을 상기하면서 “조선은 (6자)회담장에서 일본의 주권침해 행위를 문제로 삼고 그 책임을 추궁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러나 대일 대화를 배제하면서도 6자회담과 ‘2.13합의’의 이행은 예정된 일정대로 순항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조선은 영변 핵시설의 가동중지 등 자기의 공약을 착실히 실천하기만 된다”며 “일본이 배제되어도 ‘2.13합의’는 이행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저절로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2.13합의’가 이행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아직도 아베 정권은 납치문제를 핑계삼아 6자회담의 진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조선이 아베 정권의 대결 자세를 엄중시하고 상대로 하지 않겠다고 하면 궁지에 몰리는 것은 일본”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방코 델타 아시아(BDA) 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서도 ‘선(先) 제재 해제-후(後) 대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신문의 전망이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중국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가 일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북미관계 진전을 평가한 이튿날인 4일 노동신문이 미국의 한반도 인근 전투기 배치 등을 거론하면서 대북적대 정책 철회를 6자회담 성공의 조건으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그러나 북한 언론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6자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이 늘 주장해온 한미합동군사훈련 및 군사력 증강 중단 요구와 동일한 맥락으로, ‘2.13합의’ 이행이나 6자회담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언론의 주장은 북미관계가 호전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대미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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