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2월 3일부터 이틀 동안에 걸쳐 각 도별로 ‘혁명가 유자녀(국가 유공자)대회’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지난 1998년과 2002년 이후 세 번째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12월 3일부터 이틀 동안 (양강도) 혜산시에서 ‘혁명가 유자녀 대회’가 있었다”며 “이번 대회는 각 도별로 동시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12월 초에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유자녀 대회’가 있었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양복지를 비롯한 선물들도 많이 줬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김정일 와병설과 식량문제, 대북 전단(삐라)문제 등으로 조성된 불안한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우선 핵심계층(북한은 1971년 ‘핵심계층’(391만5000명), ‘동요계층’(315만), ‘적대계층’(793만5000명)으로 분류했다)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이번 대회는 도당 책임비서를 비롯해 도의 중요 간부들, 그리고 시, 군 당 책임비서들과 인민위원장들이 다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면서 “혁명가 유자녀들과 사회주의 애국열사 자녀들, 전쟁노병들이 대회에 초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딱히 대회라기보다는 모여 놓고 몇 끼 잘 먹여주고 선물이나 나눠주는 위로 모임이었다”며 “3일 날 아침, ‘보천보 전투승리 기념탑’에 모셔진 수령님(김일성)의 동상에 꽃바구니를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된 다음 ‘김정숙 예술극장’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서는 도당책임비서의 축사에 이어 새로 온 도당 선전비서 김봉세의 정세 강연이 있었다”면서 “‘어버이 수령님께 충성을 다 한 혁명 1세들의 숭고한 모범을 본받아 위대한 장군님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혁명전우가 되자’는 연설로 막을 내렸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지난 3일 오후에 기본일정을 마쳤고 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양강도 예술단의 축하공연, 특별 연회, 양강도 혁명사적관 참관, 선물전달식 등의 일정으로 4일 저녁까지 계속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국이)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평양에서 맥주와 고급술들, 담배까지 내려왔다”고 했다. 또한 “회의 참가자들을 위해 혜산시의 유명식당인 압록각과 혜산백화점 식당, 역전식당들에서 특별 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고급 담요와 양복지, 술을 비롯한 식료품(식품)과 인삼보약을 선물로 줬다”면서 “간부들이 대회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 우리가 앞장에서 장군님의 영도를 잘 받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당에서 책임지고 혁명가 유자녀들을 적극 내세우는 문제’와 ‘유자녀들의 생활을 잘 돌봐줄 데 대한 문제’가 많이 강조됐다”면서 “특히 ‘경제적 여건이 어렵다는 것을 구실로 유자녀들의 배급문제와 생활문제에 많은 관심을 돌리지 못했는데 앞으로 배급문제만큼은 (양강도)당에서 관심을 가지고 풀어주겠다’는 약속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