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97부대서 최고지도자 하사 ‘백두산 권총’ 분실됐다

지난달 말 북한 함경남도 낙원군에 주둔하고 있는 동해함대사령부 제597연합부대 직속 사격장 직일관(일직관)실에서 권총 분실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인민군 제597부대 직속 사격장 직일관실에서 백두산 권총을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은 지난 8월 22일 동해함대사령부 작전부 병기부 합동검열 도중에 총기가 사라진 것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직일관실에 구비된 58년식 권총 3종, 떼떼(TT-33) 권총 2종, 백두산 권총 1종 등 총 6종의 총기 가운데 백두산 권총 1자루만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분실이 확인된 지 한 달을 조금 넘은 현재까지도 총기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백두산 권총은 실탄사격을 하지 않는 보관비치용이라 평소 군관들이 총기 반출반납을 진행하지 않았고, 직일관 근무 시에는 주로 떼떼 권총을 반출해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백두산 권총은 1970년대 체코의 CZ-75를 모방해 만든 9mm 구경의 자동권총으로, 총신 부분에는 김일성의 친필을 본뜬 ‘백두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백두산 권총은 1980년대부터 군 지휘부의 제식권총으로 채용돼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생전 인민군 지휘간부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백두산 권총을 수여한 바 있는데, 최근 597부대 사격장 직일관실에서 사라진 권총도 최고지도자가 하사한 ‘선물권총’으로 알려지면서 군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더욱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번 권총 분실사건은 인민무력성 상부에도 보고됐으며, 현재 동해함대사령부 보위부4부(수사부)에서 집중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소식통은 “현재 597부대에서 무기·탄약·전투기술기재 재등록 및 검열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에서 총기 분실사건은 최고지도자의 신변을 위협하는 특대형 정치사건으로 여겨지는 만큼, 향후 관련자 처벌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무기가 도난당한 것이 발견된 날부터 10일간 찾지 못하는 경우에는 평양시와 국경지역의 이동인원 단속이 강화되고, 관련 지휘관에 대한 당적 행정적 처벌도 진행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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