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16 쿠데타 당시 성격파악 부심

북한은 지난 1961년 남한에서 발생한 5.16 쿠데타의 주도세력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주재 중국대사관과 접촉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와 한국의 북한대학원대가 수집한 중국의 외교문서를 통해 15일 확인됐다.

당시 김일성 수상은 김 일 부수상에게 북한주재 중국대사관과 접촉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김 일 부수상이 이날 저녁 6시30분 대사관에서 중국측 관계자와 만나 5.16쿠데타와 관련해 정보를 교환했다.

김 일 부수상은 완전한 사태파악이 되지 않은 듯 “남한의 쿠데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검토중이며, 쿠데타 지지성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당시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본국 정부에 보고한 문건에 적혀있다.

북한 측이 쿠데타 지지성명을 검토한 이유는 남한내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다면 진보세력이 주도할 것이라는 종전의 정세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일 부수상은 그러나 “만약 중국이 중요한 정보를 확보하면 우리에게도 알려달라”고 요청, 남한내 쿠데타 성격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중국측은 외교문서에서 “쿠데타 발생 초기 혁명위원회가 발표한 정치프로그램으로 판단해 볼 때 상당수가 좋지 않은 내용이어서 우리는 애초 미국의 사주에 의한 쿠데타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유엔사령관 카터 매그루더와 주한 미국 대사대리 마셜 그린이 장 면 정권 지지를 표방하는 것을 보고 남한 군부내 진보세력에 의한 쿠데타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측은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쿠데타가 ▲육군본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쿠데타 가담자중 일부가 진보성향이었다 ▲박정희 당시 소장이 한때 남로당원이었고, 형이 `혁명활동’으로 살해당했다 ▲과거 남한 군부내 진보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첩보가 있었다는 4가지를 제시했다.
중국측은 “이런 이유로 이번 쿠데타에 미 제국주의가 배후에 없을 확률이 90% 된다”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현 시점에서 쿠데타의 정확한 성격을 판단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남한내 정세를 본국에 보고한 같은해 3월 31일자 외교문서에 따르면 “만일 (남한내) 민중의 투쟁이 격화되고 군부내 애국적인 세력이 가세하면 장 면 정권이 전복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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