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차6자회담 ‘따질 것은 따진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공동성명 합의대로 11월초 제5차 6자회담 참가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차기 6자회담은 쉽지 않은 회담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대변인은 미국이 공동성명의 동시행동원칙을 도외시하고 북한에 대한 선핵포기 주장을 재차 내놓으면서 인권문제와 각종 불법적인 거래를 지적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 6일 ’6자회담과 북핵문제’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과 핵프로그램을 폐기한 연후에 경수로 문제를 거론키로 했다”고 말해 북한의 선핵포기를 강조했다.

여기에다 미 재무부는 조선광성무역 등 북한의 8개 회사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지원한 혐의가 있다며 미국내 자산 동결 조치를 취했고 미 사법당국은 북한과 공모해 수 백만 달러의 위조 달러를 유통시킨 혐의로 션 갈렌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 등 7명을 기소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나오고 전반적인 정세가 진전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미국의 조치가 결국 북한에 부정적 이미지를 부과해 압박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공동성명이 나온 뒤 미국이 보여준 모습 속에서 이행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우리는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너희는 왜 안지키냐’는 식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대화를 통해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며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공동성명 정신에 심히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거리낌없이 해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에게 페연료봉의 제3국 처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초청의사를 밝히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오히려 강경해 졌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제4차 6자회담 이후 미국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서도 합의대로 제5차 6자회담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 하다.

사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에 대한 불만이 있으면 회담 자체를 거부하면서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북한도 나름대로 6자회담이라는 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9월말 열릴 예정이던 2단계 제4차 6자회담은 을지포커스 군사연습 등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2주가량 연기돼 열리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회담에 예정대로 참가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협상을 하다보면 서로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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