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대 권력기관, 김정일 향한 ‘충성서약’ 발표

10일 국정원 공식 발표에 의해 ‘김정일 건강 악화설’의 실체가 드러나자, 지난 9일 북한의 5대 핵심 권력기관이 정권 수립 60주년(9·9절)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축하문’이 사실상 와병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서약’이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의 국방위원회, 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은 9·9절 당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하문에서 “미제의 침략책동에 대처해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하며 반미 대결전의 최후 승리를 이룩 하겠다”고 다짐했다.

5대 기관 축하문은 2002년과 지난해 김 위원장의 60회와 65회 생일(2.16) 때 등장한 적이 있으나 정권 수립 기념일엔 발표된 적이 없으며, 특히 생일도 아닌 정권수립 기념일에 김 위원장에게 축하문을 보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5대 기관 충성서약’을 보도했던 조선중앙통신의 방송 시점도 ‘조선 인민군 열병식’이 취소된 후 비정규군인 노농적위대와 붉은청년근위대의 퍼레이드가 준비 중이던 오후 4시 무렵이었다.

축하문에서는 “김정일 동지의 ‘선군영도’로 공화국(북한)의 최고 이익과 민족의 생존권,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굳건히 수호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이 마련됐다”며 김정일의 업적을 칭송하고 있다.

축하문에는 또 “김정일 동지는 한없이 숭고한 조국애와 특출한 정치실력을 지니시고 우리 공화국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현명하게 이끌어 오신 절세의 애국자, 불세출의 위인”이라는 등의 의례적 찬양 문구 외에도 병석의 김 위원장을 위로하는 표현들이 등장한다.

축하문은 “우리 공화국(북한)은 곧 김정일 동지이며 장군님께서 계셔야 사회주의 조국도 있고 강성대국의 밝은 앞날도 있다는 철리(哲理)를 심장 깊게 새겨 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선군조선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시며 미래이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장군님의 사상과 영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어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을 이룩해나가려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절대불변의 신념이며 의지”라고 축하문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와 2002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 축하문에서도 김 위원장을 ‘천재적인 자질과 특출한 풍모 소유자’ ‘천출위인’ ‘인류의 영재’ ‘희세의 영장’ 등으로 치켜세우며 충성을 다짐하는 통상적인 표현을 담았으나, 전체적인 내용은 이번 축하문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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