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 새로운 경제개혁 조치 발표”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 경제는 중국과의 교역과 중국인의 민간 투자로 버티고 있으며, 2007년 4월경 새로운 경제개혁조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북·중무역업자의 말을 인용해 홍콩 아주시보가 9일 전했다.

최근 북한과 중국을 방문한 홍콩 아주시보의 차이팅이 기자는 9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 기업들이 계속 북한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국산이나 북한 내 중국계 기업에서 생산한 물품들이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시보는 “북한 당국이 2002년 7월부터 일정 수준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실시했지만, 아직 근본적인 개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들이거나 중국으로부터 공업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아주시보에 따르면 현재 신발, 자전거, TV, 음료수, 옷 등 각종 생필품이 중국 자본이 세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북한의 소비재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음료수 합작공장을 세운 톈진(天津) 출신 중국 기업인 수샹종은 “(북한 내 중국 상품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시장에서 중국제 물품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징커 북·중 소액투자자 협회 회장은 “북한 정부가 2007년 4월쯤 새로운 경제 개혁 조치를 발표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세계 각지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게 되면 현재 북한에서 독점을 누리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에 진출한 중국기업의 호황은 신발과 TV 제조공장이 잘 보여주고 있다. 2000년 북한에 운동화와 의류 제조 공장을 합자형식으로 세운 베이징 소재 위너 국제공업은 대만에서 기계를 수입해 800만 켤레 이상의 운동화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신문은 최근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생필품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중국기업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TV 제조회사인 ‘난징 팬더’는 2002년 북한에 130만 달러를 투자해 TV 공장을 세웠다. 4년이 지난 지금 난징 팬더는 평양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17인치 흑백 TV와 21인치 컬러 TV를 생산하고 있다.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 기업인들에 따르면 기존의 TV 수입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난징 팬더가 생산하는 TV는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V의 성공에 힘입어 난징 팬더사는 북한에서 컴퓨터 제조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아주시보는 중국의 대북 산업투자가 2003년 112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에는 1413만 달러, 2005년에는 5천 3백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들도 현재 200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북한에 합자 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주시보는 북중무역의 증가에는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평양에 머물고 있는 익명의 한 서방 기업인은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팔리지 않는 불량품을 처분하기 위해 북한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북중 투자보호협정과 자본주의 상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돈을 돌려 받지 못하는 북한측 피해자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도 북한 내에 진출하는 중국 자전거 기업을 소개했다. 북한의 자전거 총수요는 약 7백만 대에 달한다. 2005년 10월부터 평양에서 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한 중국 기업 ‘디지털 공업’은 현재 40여개의 모델의 자전거를 매년 6만대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중국언론은 보고 있다.

교통환경이 열악한 북한에서 매우 중요한 운반수단인 자전거 역시 중국 자본이 선점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앞으로 연간 30만대 가량의 자전거를 생산할 수 있도록 3개의 공장을 증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