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 당대표자회 소집…김정은 총비서 추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20일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4월 중순에 당대표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가 열린 지 1년 7개월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당 중앙위는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 선군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주체 101(2012)년 4월 중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 앞에는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혁명의 진두에 영원히 높이 모시고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과 노선, 불멸의 혁명업적을 옹호 고수하고 한 치의 드팀도 없이 빛나게 실현해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건설해야 할 영예로운 과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대표자회는 당 대회 사이에 당의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의 중요한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가 소집하는 회의다.


지난 3차 당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란 직위로 공식 등장했다. 또 당 중앙위원과 중앙위 후보위원 등을 교체하는 등 당 인사를 단행, 김정은 시대를 앞두고 조력자들을 권력요직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당대표자회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사망으로 발생한 요직의 공석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이 아직 갖지 못한 당직을 부여해 그의 권력 장악이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김정일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당 총비서와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직을 김정은이 승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장성택 등 핵심 측근들의 당 요직 배치도 주목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권력의 정점인 당 총비서 추대 여부다. 북한은 지난해 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또한 당 총비서는 과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출했지만, 개정된 규약에서는 당대회에서 하도록 명문화 했다. 당대표자회 또한 최고지도기관을 선거하도록 했고 지난 3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이 총비서로 추대된 만큼 당대표자회를 통한 총비서직 승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급한 체제안정을 위해 김정은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총비서직에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선 김정일의 경우 김일성 사망 후 3년상을 치를 때까지 총비서 추대를 미뤘기 때문에 김정은도 총비서 추대를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당 대회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장기간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당내 의사결정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집중되기 때문에 김정은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영남·최영림·이영호 등 3인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한 이번 당대표자회가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전후해 열리는 만큼 북한이 이를 통해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성과를 조명하고 ‘김정은 시대’를 알리는 새로운 정책노선을 제시하면서 ‘강성국가’를 선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국방위원장은 당 대표자회의가 아닌 최고인민회의의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통상 4월 초에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것을 감안하면 당대표자회 개최를 앞두고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김정일이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옹립하고 주석제를 폐지한 것과 같이 김정은이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공석으로 남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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