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의 봄축전’ 연례서 격년으로 바꿔

북한이 고(故)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을 맞아 1982년부터 해외예술인들을 초청해 연례적으로 치러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올해부터는 격년으로 개최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3일 ‘제1차 태양절기념 전국예술축전'(4.10~18)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이 축전을 2년 주기로 정례화해 기존의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번갈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 주석의 70회 생일을 계기로 처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개최한 이후 이듬해인 83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25회에 걸쳐 세계 각국의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을 대거 초청해 진행해 왔다.

작년 축전에는 영국의 유명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가 참석했고 미국의 인기 가스펠 그룹인 ‘캐스팅 크라운즈’도 초청돼 유명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북한의 인기곡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등을 불렀으며, 가수 김연자씨도 2001년과 2002년 잇달아 초청돼 공연했었다.

국제행사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격년으로 줄어든 것을 의식한 듯 북한은 전국예술축전을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조선신보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예술축전’이 “전인민적인 예술축전”으로 “규모와 내용에서 종전의 관례를 벗어난 매우 성대한 축전”이라고 강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버금가는 성대한 예술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제1차 전국예술축전은 ▲만수대예술단.피바다가극단 등 중앙과 각 도예술단이 참가하는 전문가예술축전 ▲중앙예술경제선전대와 평양시 및 각 도예술단예술선전대 그리고 직총.청년중앙.농근맹.여맹.철도 예술선전대 등이 참석하는 예술선전대축전 ▲각 시.군과 연합기업소 및 철도성 산하 기동예술선동대 등이 참석하는 기동예술선전대축전 ▲일반 노동자.농민.사무원.부양가족이 참석하는 근로자예술축전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또 조선신보는 축전준비위의 말을 인용해 “재일.재중을 비롯한 해외동포단체들도 축전에 대한 참가열의가 대단하다”고 소개, 이 축전에 해외동포 단체들도 참석할 수 있음을 전했다.

축전 폐막식은 전문예술부문과 군중예술부문으로 나눠 동평양대극장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하고 단체상, 안삼불(앙상블)상, 개인상(연기상, 창작상)을 시상하며 작품별, 단위별 등수에 따라 준비위원회가 제정한 컵과 상장을 수여한다.

북한 대외 및 문화예술 부문에서 종사했던 탈북자들은 북한이 ‘최대 명절’로 꼽는 김 주석의 생일 행사를 국제, 국내 대회로 번갈아 개최하는 배경에 대해 “전적으로 외화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 탈북자는 “서유럽의 극소수 비인기 예술단을 제외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해외 예술단의 왕복 항공비와 체류비 등 경비를 북한 문화성이 전적으로 부담해왔다”며 “특히 이들의 체류비가 만만치 않아 문화성의 허리가 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담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다른 탈북자는 “축전에 참가한 전 인원에게 쇼핑 등 필요한 돈을 일당으로 지급하고 각종 선물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금까지 수여해야 했다”면서 “이렇게 외화 부담이 크다고 해서 김일성 찬양 공연을 줄이기도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내부 예술축전으로 대신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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