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들어 안팎으로 활발한 행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4월은 ‘잔인한’ 계절이 이어지는 것일 뿐이지만 북한 당국의 대내외 행보는 활기를 띠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지난 수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회담을 통해 북핵 6자회담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핵신고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룸으로써 비핵화 2단계 완료와 미국 등의 대북지원의 계기가 마련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회담 하루만에 “10.3합의 이행을 완결하는 데서 미국의 정치적 보상조치와 핵신고 문제에서 견해 일치가 이룩됐다”며 “이번 싱가포르 합의는 조미회담의 효과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미국에 선수를 침으로써 회담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른 나라와의 외교활동도 지난달 이후 잦아지고 있다.

북한의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이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만 5개 대표단이 방문외교에 나섰으며, 이달 들어서도 노동당대표단이 각각 중국과 니카라과를 방문했고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대표단은 중남미를 순방중이다.

또 유럽의회내 대표적 북한통인 영국 노동당소속 글린 포드 의원 일행이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들어 러시아 철도주식회사 대표단과 인도네시아 정부 문화대표단이 각각 평양을 찾았다.

대내적으로도 북한은 우리의 의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1기 6차 회의를 예정대로 열어 올해 예산과 경제과제를 확정했으며, 고 김일성 주석의 96회 생일(4.15)과 북한군 창건 76주년(4.25) 등 정치행사들로 분주하다.

매년 김일성 주석의 생일행사를 대대적으로 여는 북한 당국은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영화상영순간’, 중앙미술전시회, `김일성화 축전’을 이미 개막했고, ‘전국 예술축전’도 올해 처음 열었다.

북한 당국은 15일까지 이어지는 생일행사를 통해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과 결속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일행사가 끝나면 바로 북한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의 정당성에 대한 선전이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연일 군부대 시찰을 이어가는 것도 이와 관계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는 중국대사관 방문과 국립교향악단 공연 관람 등 단 두차례만 공개활동에 나섰지만, 이달들어서 공개활동에 나선 6차례 모두 군부대 시찰일 만큼 군부 다독이기에 열성이다.

북한 당국은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강하게 반발하며 강경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남북교류에는 자연의 계절과 달리 찬바람이 불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