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0대 2명 보안원 찌르고 무기탈취”














▲ 운전자를 단속하는 北 교통보안원(ⓒ 北 중앙TV)
북한 권력기관에 불만을 품은 30대 청년 두 명이 보안원(경찰) 한 명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 1정과 탄환 7발을 빼앗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23일 오후 알려왔다.

소식통은 “이 사건은 19일 평안북도 신의주 백토동(남신의주)에서 발생했다. 칼에 찔린 보안원은 중태에 빠졌으나 사망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토동은 신의주에서 남쪽 방향 4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인민보안성 3호 교화소(구치소)가 있는 곳이다.

북한에서 무기분실 사고는 종종 발생해왔으나, 보안원을 흉기로 찌르고 무기를 강탈한 강력 사건은 희귀한 편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총기를 소지할 수 없다.

19일 사건 발생후 23일 현재까지 평안북도 보안서, 신의주시(市) 보안서, 동(洞) 분주소 보안원들과 도 보위부 산하 보위원들이 총동원 되어 용의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사건이 보안원 살해미수에 무기 강탈이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다뤄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전국 수사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전국 수사령’은 중대한 반(反)국가 범죄사건에 대해 보안서, 보위부 등 권력기관 모두에 내려지는 북한 사법당국의 고위 수사명령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에 해당)는 이번 사건을 반국가단체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보안성(경찰청)과 공조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동(洞) 담당 보위원, 보안원들이 인민반장들과 협조하여 인물모형(몽타주) 사진을 붙이고, 수상한 자를 신고하도록 포치하고(널리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보위부는 신의주 10호 초소(용천과 신의주 사이)를 봉쇄하여 차량과 행인 단속을 강화하고, 보안서는 도로, 기차역 등지에서 용의자들이 신의주를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여행증명서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장한 용의자들이 중국으로의 탈출을 우려해 국경경비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부패 먹이사슬 구조…民의 권력기관 공격 상징적 사건

이번 사건이 특정 단체에 의한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건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평소 보안원을 벼르던 사람에 의한 것인지, 우발적 사건인지는 알려진 게 없다”고 밝혔다.

고향이 신의주인 탈북자 김모씨는 “신의주 사람들이 다른 지방 사람보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특히 높다”며 “과거부터 외부정보를 많이 접해왔고, 부패를 저지르는 권력기관에 대한 원한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개혁개방에 관심이 많고 체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신의주에 가장 많다”며 “오죽했으면 김정일도 ‘신의주는 이미 적화(적의 편) 되었다’고 말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정일은 97년경 신의주 주민들이 화교들과 협력하여 맨먼저 장사에 나서고 자본주의 문화를 가장 선호한다며 ‘신의주는 적화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보안원, 보위원 등 북한의 권력기관 종사자들은 배급 대상자로서, 배급과 월급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장사나 밀수를 단속하면서 뇌물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가들은 부패 먹이사슬 구조 때문에 주민과 보안원 사이에 오랫동안 쌓인 분노의 폭발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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