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방송 “화폐교환은 강성대국의 시작”

북한 화폐교환이 6일로 마무리 됐지만 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은 화폐교환 마지막날인 이날부터 “새로운 화폐교환은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6일 데일리 NK와 통화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지난 2일부터 지방 3방송과 방송차량을 동원해 ‘화폐교환이 노동자 농민을 위한 위대한 사회주의 개혁이다’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공장·기업소들마다 새로 나온 방송정론을 학습하고 해설모임과 토론모임을 조직하도록 포치했다”고 전했다.


다른 양강도 소식통도 “3방송을 통해 ‘화폐교환으로 강성대국의 문이 열렸다’는 내용이 방송되고 있다”면서 “직장에도 화폐교환과 관련된 방송을 청취하고 학습토론을 벌릴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고 확인했다. 방송차량을 이용한 선전은 국가 중요 행사를 앞두고 동원되는 방식이다.


각급 직장과 사회단체 별로 7일부터 본격적인 강연과 교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3방송 정론에서는 이번에 북한 당국이 진행한 화폐개혁을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시작’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방송정론에서는 ‘이제 우리 인민은 그토록 기다리던 잘 사는 세상, 김정일 시대의 최고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시작하면서 ‘주체의 사상강국에 경제가 활성화 되어 물질문명이 풍족한 사회, 자주적인 핵 강국으로 지구상의 그 어떤 대적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무적필승의 힘을 키웠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인류역사에 유례가 없는 ‘고난의 행군’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고 백번 쓰러지면 천번 다시 일어나 오직 전진하는 필승의 혁명정신이 오늘의 기적을 불러왔다”며 “우리 장군님의 천리혜안의 예지와 비범한 통찰력, 담대한 배짱이 오늘의 기적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뜻하지 않은 자연재해와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 말살책동으로 우리 인민이 어려운 식량난을 겪어왔고 일부 각성되지 못한 주민들은 이를 기회로 사회와 집단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은 사회주의 건설과정에 나타난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현상이며 우리 당과 조국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인민들의 편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서 난관을 극복해 왔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번 화폐교환은 인민들의 물질 문화적 평등을 국가가 책임지고 실현하며 인민경제를 보다 원활하게 돌리기 위한 정상적인 조치였다”며 “새로운 화폐를 유통하게 됨으로써 우리 조국은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문을 열어 제끼는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정말로 잘 사는 세상, 인민들이 유족한 물질 문화생활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제부터가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정론을 통해 ‘소리치며 잘살 날이 눈앞에 왔다!’고 주장한 바 있어 화폐개혁의 혼란을 노동자 농민을 위한 개혁이자 물질적 풍요를 가져올 획기적인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혼란은 7일 오전까지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처음 10만원까지만 100:1의 비율로 화폐교환을 해 주다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배려금’의 명목으로 매 가정 1인당 5만원씩 추가로 교환해 줬다. 그리고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돈도 제한 없이 저금하라고 선전했다.
 
화폐교환이 끝나가고 있는 5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진행된 인민반회의들에서는 저금한 돈과 관련 “국가에서는 개인의 저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저금으로 처리된 돈에 대해 언제부터 인출이 가능한지는 통보하지 않았다. 주민들 대다수는 1992년 국가가 예금을 돌려주지 않았던 전례가 있어 이번에 저금한 돈도  국가가 회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5일 인민보안성 성원들에 대한 배급표에서 쌀 1kg 가격을 46원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6일 현재 식량가격은 80원(구권 8000원)으로 올랐다. 이것도 직접 거래 가격이라기 보다는 주민들이 임시방편으로 물물교환을 하면서 책정한 가격이라고 한다. 


쌀장사꾼들은 시장 가격을 관망하면서 가격 추세를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식량가격도 임시 방편이라는 지적도 현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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