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해 발생한 연평도 포격과 관련 주민들에게 유선 라디오 방송인 ‘제 3방송’을 통해 “김정은 대장 동지가 칠십 명의 미 군사가(군사전략가)들과 단신으로 싸워 이긴 최대 승리”라고 교양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북한에는 각 가정마다 제 3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유선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평소에는 조선중앙방송을 송출하지만 필요할 경우 외부에서 청취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대내 차원의 주민교양을 실시한다.
방송은 “호시탐탐 우리측 영해를 노린 남조선 괴뢰와 이를 뒤에서 조종한 미군 책략가 70명이 직접 연평도 해상에 나와 우리의 영해를 위협했지만 김정은 동지를 위시한 우리의 혁명무력이 이를 일시에 짓부숴버렸다”며 “또 다시 우리를 침범하면 김정은 대장 동지가 수백배로 되갚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연평도 공격에 대해 ‘김정은 대장이 남조선에 본때를 보여줬다’는 식의 선전은 진행했지만 미군을 상대로 한 승리이며 군사책략가 70명을 일시에 꺾었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3방송뿐만 아니라 주민과 군부대 강연에서도 연평도 사건은 김정은의 탁월한 전략전술과 지혜로 이룬 해전사의 대승리라고 선전하며 김정은 우상화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우상화한 ‘평양의 어머니’가 최근 군부대에서 다시 불리고 있다. |
군부대에서는 2007년까지 불렸다가 중단된 ‘평양의 어머니’라는 고영희 우상화 노래가 최근 다시 불려지고 있다.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서는 출생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고영희 우상화를 재점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어머니’는 고영희가 인민군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으며 인민군 병사들도 그녀를 우러러 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 김정숙을 우상화 할 당시 불린 ‘오산덕의 진달래’ ‘김정숙 어머님 우리 어머님’과 비슷한 내용이다.
김정은을 군사전략가로 치켜 세우고 고영희에 관한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한 것은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버지 김정일, 어머니 고영희, 아들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가계 우상화 선전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