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5년전부터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

북한 당국이 25년전부터 평양 인근의 조폐공장에서 100달러 짜리 위조지폐를 제작했고 외국에 나가 위폐를 진폐와 바꿔올 경우 훈장을 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과거 북한의 조폐공장에서 지폐 도안을 담당하다 북한을 빠져나와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한 탈북자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올해 56세인 이 탈북자는 조폐공장이 평양 인근 야산에 지어졌으며 기계는 일본에서, 종이는 홍콩에서, 잉크는 프랑스에서 수입한뒤 전문가들이 모여 정교한 100달러 짜리 위폐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폐 제작의 목적은 자금 마련이지만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도 포함돼있다”고 주장했다.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어 미국 수사관계자들이 ‘슈퍼노트’라고 명명한 이 위조지폐는 1989년 이래 전세계에서 수백만 달러 어치가 유통되고 있다.

탈북자는 “북한 관리들은 출국시 상당한 액수의 위폐를 갖고 나갔다가 입국시에는 적은 액수의 진짜 돈을 들고 오게 되는데, 이때 훈장을 받기도 한다”면서 “여러 해에 걸쳐 중국과 홍콩, 일본 등지에 있는 인사들이 위조지폐를 다른 나라로 유통시키는 것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0년 중국 국경을 통해 빠져나올 때 수천달러의 위폐를 갖고 나왔으며 중국 공안에 붙잡혔을때 4천 달러의 위폐를 주고 간신히 풀려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 수사당국은 위조지폐 제작에 북한 당국이 개입돼 있다는 혐의를 두고 최근 15년동안 수사해오던 끝에 지난 10월7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한 호텔에서 션 갈렌드(71) 북아일랜드 노동당수를 체포해 북한 위조지폐 사건의 대강을 밝혀냈다고 발표했었다.

갈렌드 당수는 다른 피고 6명과 함께 1990년대에 2천800만 달러에 이르는 위조 지폐를 구입, 운반, 재판매했으며 이 과정에서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북한 공급자들과 거래해온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를 기소한 소장에는 북한과 관련된 개인이나 기구가 있는 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며 수사 관계자들도 익명으로 거론된 10명의 관계자가 북한과 관련있는 인사인 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신병 치료차 풀어줬을 때 북아일랜드로 도주한 갈렌드는 “미국이 내세우는 혐의는 근거없는 것으로, 정치적 의도아래 취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리즘.금융정보담당 차관은 “북한은 최근 신형 지폐를 대량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10월 관계자들을 베이징, 마카오, 홍콩등지에 보내 북한산 위폐 적발해 협조해 주도록 현지 정부 및 은행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로스앤젤레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