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1세기 자력갱생은 양보다 질”

2012년을 ’강성대국’ 달성 목표 시점으로 내세운 북한이 이를 위한 경제전략의 하나로 ’새로운 의미’의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6자회담 합의의 이행으로 나타나고 있는 동북아 정세의 전환적 국면은 조선(북)의 경제부흥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북한은 “새로운 의미의 자력갱생의 원칙 구현”이라는 견지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한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설명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9일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도 자력갱생을 강조한 사실을 언급, 21세기 새로운 의미의 자력갱생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입장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보산업 시대인 21세기의 자력갱생은 최신 과학기술에 기초하고 “인민이 덕을 보고 국가에 이익을 주는 실리”를 중시하며 양보다 질이 생명이다.

조선신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의미의 자력갱생에 대해 “전면적으로 해명했다”며 “경제의 세계화.일체화에 대응하는 견해와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화 시대였던 20세기의 자력갱생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았던 시대”이므로 낙후한 기술을 이용해서라도 무조건 양적 수요를 충족시키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양이 많아도 질적 수준을 보장하지 못하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쉽상이다.

북한이 새로운 의미의 자력갱생을 실현한 선구자로 선전하고 있는 평양3.26전선공장의 김석남(45) 지배인은 “지금은 없는 것을 채운다고 하여 국내의 전선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없다”며 “우리가 만드는 전선의 품질이 낮으면 다른 나라들에서 제품이 들어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공장.기업소의 독립채산체와 경영권이 강화되면서 국가가 지정해준 공장의 제품을 의무적으로 써야 했던 과거와 달리 자사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다른 공장이나 외국에서 사다 쓸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1세기 자력갱생은 “세계속에 조선이 있다”는 인식에 따라 “세계 각국과의 경제적 협력.교류를 보다 적극 추진”하며 이를 통해 현대적 과학기술을 북한에 맞게 도입하는 것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공장.기업소의 자력갱생 기준이 현대적 과학기술을 얼마나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평가되고 있으며, 성.중앙기관들은 산하 공장.기업소가 다른 나라의 첨단 과학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 협조를 내세워 내부의 자원.기술을 무시한 채 남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면 “민족경제 발전을 저애(저해)”하고 “자칫 나라의 전도를 그르칠 수” 있는 점도 경계한다고 조선신보는 말했다.

“국내(북) 경제인들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조선이 선택한 전략노선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들은 경제건설의 방식이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고 환경이 달라지면 변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근본원리’는 변할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는 것이다.

조선신보는 “이들은 제 힘으로 경제를 일떠세우는 자력갱생의 전략에는 자기의 전취물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의지, 경제분야에 이색적인 요소가 발붙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깃들어 있다”며 “사회주의와 자력갱생은 하나로 잇닿아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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