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3년 美정찰기 위협 조종사 공개

지난 2003년 3월 동해 공해상에서 벌어진 미군 정찰기 RC-135S에 대한 북한 미그기 위협 사건을 일으킨 북한 공군의 파일럿 중 1명의 신원이 공개됐다.

당시 미그기를 몰고 RC-135S기에 최고 15m까지 근접 비행하면서 20여분간 위협 비행을 한 조종사는 북한 공군의 군관(장교) 허 룡이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소개했다.

허씨는 이 방송의 ’천출명장을 최고 사령관으로 모시여 언제나 백승을 떨치리’ 프로그램에서 “기묘하고 영활한 전술로, 그리고 대담하게 육탄으로 돌입하다시피 해 미제의 최신형 정찰기에 접근했을 때의 거리는 불과 15m 안팎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당장 비행기가 서로 맞부딪쳐 공중폭발할 수 있는 그런 정황이었지만 장군님(김정일)께서 안겨주신 대담한 공격 정신과 완강한 인내력으로 20분 이상이나 놈들에게 연속적인 위협을 주면서 돌격해 놈들을 혼쌀내고 정찰 행위를 파탄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 죽게 되었다고 기겁해서 갈팡질팡하는 미국 놈들의 상통(얼굴)에다 대고 ’이제 당장 쏘아 떨구어 죽이겠다’고 주먹을 내흔드니까 이 얼이 나간 놈들이 얼마나 바빠 맞았던지 비행기 창에다 대가리를 내밀고 정말 잘못했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손을 싹싹 빌면서 애걸복걸하다가 제 놈들의 최대 속도 제한도 훨씬 초과하면서 황급히 꽁무니를 빼는 것이었다”고 자신의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당시 북한은 미그 29기와 미그 23기 각 두 대로 추정되는 전투기를 동원해 동해 공해상에서 정찰중이던 미 정찰기에 근접 비행시키면서 사격 전단계 행동까지 취하며 북·미간에 긴장을 조성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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